Oldi's 잡Story

추억의 음악감상실 여행

올디 2011. 4. 5. 00:53

2011년 현재 아마도 나이가 4,50대 들어간 분들이면 음악다방이나 감상실들에 대한 많은 추억들이 있으리라 봅니다.

2011년 4월 3일 우연히 T.V를 보던중 커피에 관한 이야기와 더불어 음악다방 이야기 하는걸 봤습니다.

줄곧 보던중 문득 "나도 커피한잔 마시며 음악다방 또는 감상실들을 꽤나 들락 거렸쥐~ "라며 혼자
뇌까리며 프로그램을 끝까지 봤습니다. 

 


음악 좋아하시는 분들 음악찾아 여기저기 한두번은 다니셨을겁니다.
뭐~ 요즘도 열정에 그러시는 분도 있을테고, 저는 유감스럽게도 과거형입니다. ^^
아마도 저에겐 성인으로의 출구를 음악 찾아 다니는 여행으로 삼았던 것 같습니다.

작은 음악다방이야 이루 헤아리지 못하겠구요~

김기덕, 이종환, 황인용, 박원웅 등등 많은 디제이들의 FM 음악을 들으며 살았지만 실재로 많은 사람들이 숨쉬며 액션을 보며 어항같은 D.J 박스를 향해 앉아 현장감을 맛보고 싶었습니다.
서울 토박이 이었기에 서울에 있는 음악다방은 소문듣고 종로를 휩쓸고 명동에 왕십리, 동대문과 신촌, 명륜동 등은 수시로 드나들었지요. 그중 지나는 길목에 박원웅이 하는 종로'무아'에서 약속을 가장 많이 했던터라 익숙했고..
슬슬 서울을 벗어나기 시작한 후로는 인천을 가장 먼저 갔는데, 왜냐면 전철이 생기면서 동인천을 일주일에 한두번은 갔지요. 동네 이름은 신포동인지 경동인지는 확실치 않은데 애관극장 옆 '2001 음악감상실'을 조용하고 넓고해서 가장 많이 갔었드랬습니다. '심지'도 있었지만 '2001'이 더 끌렸었지요. 입장할 때 주는 요구르트 하나 들고 들어가면 아무도 없고 나혼자 앉아 음악실에
앉아있는 DJ와 독대를 하며 신청곡 듣고 소개하는 곡도 듣고 참 좋았습니다.  크게 들을 수 있어 좋았었지요.  지금은 그 '2001'은 없어졌고 추억만 남습니다.

 

병행하면서 가 본곳이 대전 홍명상가(?)의 '르네쌍스'음악실입니다. 혼자 음악 들으러 가는 겁니다.하핫.
안타깝게 불이 나서 잠시 쉬고는 다시 오픈했는데 지금은 없어진걸로 압니다.
감상실이 말이 좋지 경영난이 아주 안좋거든요.. 주인이 음악에 미쳐야 할 수 있는거지요~.
처음 접하는 음악을 들어보고자 다녔던 것 같습니다. 그리곤 그 음악은 곧 나의 수집 대상이 되고 꼭 내손에 그 음반을 넣어야 내 음악이 된것 같아서 말이죠. ^^ 

청주에도 감상실은 아니지만 음악좋은 음악다방들이 있었는데 '고인돌' 말고는 이름이 생각 안나고 서울 촌놈이라 보통 지방 고속터미날 근처 음악실들을 찾아 다녔지요.
춘천과 강릉에서는 포크음악과 심오한 소울 음악들을 들었고, 광주에서는 프로그래시브한 음악들이 기억나고...

아~!! 부산 광복동이든가요 '무아'가 거기에도 있었지요. 그곳에만 보유한 음반이 있어서 각각 지방의 감상실을 찾아 가곤 했고, 얼핏 생각나는게 Ronnie McDowell 의 Dixie 가 구할길이 없어 들으러만 갔던 기억이 나는군요.. 그 '무아'도 없어졌답니다.

대구에도 대구백화점 앞에 음악실이 몇개 있었지요~ '행복의섬'도 좋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잊지않으려고 각각 가봤던 음악실의 리퀘스트 용지를 전부 모아 놨었는데~
커피한잔과 함께 한 음악실 여행이 젊은 시절 모은 음반 한장한장에 속속 묻어 있군요~

 

그래서 그 기억속의 흔적들을 찾아봤습니다.
 

그당시 시민회관 별관에서 공연했던 "이어도"를 관람했던 기억도 같이 찾았네요~ 인천 '2001음악감상실'은 무지 많이 갔었기에 입장권도 많이 남아 있었고 대전 르네쌍스는 어딘가 더 있을텐데 일단 한장이 눈에 띄이는군요..ㅎㅎ 혹시나 아시는 분들 보라고 티켓들을 올려봅니다. 



제가 찾은 것이 아마도 1982년 타임캡슐 박스 인듯하네요. 

 

그런데 위의 글에 자주 갔던 곳 하나를 뺐더군요..강남 고속터미널 근처 뉴코아 5층에 있던 김기덕씨가 하던걸로 기억하는데 계속 주인이었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파이오니아 음악감상실'이 있었습니다. 그 티켓도 있더랬습니다.

 

 

입장권이 없었던 음악다방 같은 곳은 티켓이 없고 음악실 신청메모지를 모아 놨었는데 어딘가에 있을겁니다. ^^~제가 실수로 버리지 않았기를 바래봅니다. 뭐~ 제 추억이지만 젊은 시절 많은 부분을 할애 했기에 저는 감회가 새롭군요.그런 글을 30년만에 더듬어 가며 쓰게 되는군요. 1980년대초 이기는 하지만 저는 20대 나이에도 늘 올드팝을 들었기에 50년대,60년대 음악을 들으면 이 당시가 떠오릅니다. 곡목 하나 하나마다 처음 들었던 그 곳이 생각나거든요.. 그런거는 어찌 하나도 잊혀지지가 않네요~ 신기하게도..ㅎ~ 

 

커피는 음악과 함께해서 더욱 좋았습니다.

 

 

 

좋은음악 좋은친구

olddisk.